체코 여행-프라하(Prague) #4-카를교와 구시가 광장
<출처 : https://pixabay.com/photo-2819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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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도바 거리(Nerudova Street)
프라하성의 정문인 보헤미안 거인상을 뒤로하고 계단을 걸어 내려오면 네루도바(Nerudova) 거리가 나옵니다. 이 거리는 카페, 레스토랑 및 기념품점들로 즐비한데, 각 건물의 문 위에 붙여놓은 독특한 장식이 유명한 거리입니다. 장식 중에 2개의 태양으로 장식된 건물이 이 거리의 이름인 네루도바로 붙이게 된 체코의 국민 문학의 선구자인 얀 네루다(Jan Neruda)가 살던 집입니다.
카를교(Karluv most, Charles Bridge)
프라하를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카를교(카렐교)는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 위에서 구시가와 프라하성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 카를교(체코식 발음은 카렐교)가 있던 자리에는 1170년에 지어진 유디트 다리가 있었는데 1342년에 발생한 대홍수로 유실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며 보헤미아 왕국의 왕이었던 카를 4세는 성 비투스 대성당을 짓고 있던 건축가 페터 파를러에게 이 자리에 블타바 강을 연결하는 사암으로 된 다리 건설을 명령해서 1357에 시작해서 1402년에 완성하게 됩니다.
길이 약 520m, 폭 9.5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처음에는 돌다리 또는 프라하 다리라고 부르다가 1870년에 카를교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카를교가 놓여지면서 프라하는 유럽의 무역로에서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었고, 수많은 마차가 이 다리를 지나다녔다고 합니다.
다리 위에는 양 쪽에 15개씩 총 30개의 조각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조각상은 성 네포묵의 조각상입니다.
성인 네포묵은 '네포무크의 성 요한' 또는 '요한 네포묵'이라고도 불리는 가톨릭의 성인으로 바츨라프 4세의 고해신부였습니다. 당시 왕비의 외도를 의심했던 바츨라프 4세는 고해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끝까지 비밀을 지키다가 왕에 의해 블타바 강에 빠져 죽게 됩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 자리에서 시신과 함께 다섯개의 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지금은 성 비투스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으며, 네포묵 조각상 아래의 부조에 손을 대고 하나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에 한창때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그냥 사람 없는 새벽에 가면 될 것을....)
그 외에 다른 조각상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영문 링크를 클릭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Pictures of all statues and information in English : http://www.charlesbridge.cz/sculptures.html
구시가로 이어지는 구시가 다리탑 바로 앞에는 체코의 카를 4세의 동상이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서 있습니다.
프라하의 심장, 구시가 광장(Old town Square)
천문시계와 틴 성당, 그리고 한 가운데에는 마틴루터보다 100년이나 전에 면죄부를 팔던 카톨릭 교회를 비판하며 종교개혁을 주장했던 학자 얀 후스(Jan Hus)의 동상이 있는 이 광장도 프라하 성, 카를교와 함께 프라하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구시가 광장의 상징인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청사는 1338년에 처음 지어진 건물입니다. 1층 관광 안내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유럽 도시의 전망대처럼 계단인 줄 알고 그냥 패스를 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뷰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photo-1536000/ >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청사는 현재 보수공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천문시계는 이미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어서 볼 수 없고, 구시청사도 공사에 들어가게 되면 전망대를 이용할 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라하 정보를 찾다보니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네요.
주의 : 구시가 시청사는 2017년 5월부터 18개월여간에 걸려 전반적인 공사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동안 대민 서비스는 제한됩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photo-1731142/ >
구시가 광장 맞은편에 있는 틴 성당의 정식 이름은 Church of Our Lady before Týn (Chrám Matky Boží před Týnem)으로 14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지어진 교회입니다. 성당의 바로 앞에 건물이 있어서 출입구를 찾기 어려운데, 이 교회가 한 때 신교를 지지하는 얀 후스파의 거점이 되었던 곳이어서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건물을 세워 일부러 입구를 가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왼쪽에서 세번째 아치가 입구로 통하는 아치라고 하는데, 저는 이 정보를 모르고 입구를 찾아서 좀 헤매다가 결국 포기한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틴 성당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고 합니다.
구시가 광장의 중앙는 얀 후스 Jan Hus의 동상이 있습니다. 카를 대학의 신학교수이자 베들레헴 예배당의 신부를 겸하면서 성경에 기반한 종교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구원은 면죄부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회의 재산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화형을 당한 인물입니다. 그의 죽음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에 불씨를 당겨 프라하 성 구왕궁에서 벌어진 '창문 투척 사건'으로, 그리고 그 이후 30년 종교 전쟁까지 일어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얀 후스 동상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은 성 니콜라스 성당으로, 샹들리에와 천장의 프레스코화는 한 번쯤 볼 만 합니다.
이 외에도 광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고딕양식에서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그리고 20세기의 아르누보 양식까지 서양 건축사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들이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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